
삼성전자와 LG가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에서 'F' 등급을 받을 위기에 처할 만큼 환경보호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환경단체인 Pacific Environment와 Stand.earth로 구성된 연합단체인 Ship It Zero는 연례보고서에서 28개 거대 소매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F' 등급을 받을 위기에 처한 업체로 삼성전자와 LG, 그리고 아마존(Amazon)과 홈데포(Home Depot) 등 4개사를 선정했다.
또 스웨덴 가구 체인인 이케아도 '별 진전'을 이루지 못한 '부진 브랜드'로 평가됐다.
Ship It Zero는 2030년까지 100% 탄소배출이 없는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을 이용토록 주요 브랜드를 설득하고 있다.
Ship It Zero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캠페인을 통해 자사가 지속가능성 분야의 리더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Ship It Zero는 "삼성전자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삼성전자가 2050년 '순 제로' 목표를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은 모호하며 야심차지 않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Ship It Zero의 2023년 연례평가에서도 'F' 등급을 받은 바 있다.
LG도 Ship It Zero로부터 "높은 수준의 기후 목표를 발표했지만, 탄소 배출이 없는 해운에 깊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연례보고서는 "안타깝게도 LG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있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성명은 대담했지만 행동은 소심했다"고 꼬집었다.
Ship It Zero는 또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에 대해서는 "포괄적인 기후변화 대책이라기보다는 그린워싱에 더 가깝다"고 혹평했다.
Stand.earth의 수석 캠페이너인 조슈아 아처는 "아마존이나 이케아 같은 기업들이 탄소배출 목표를 위해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안타깝게도 현실은 이 기업들의 찬란한 수사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Pacific Environment의 매니저 조나단 버틀러는 삼성전자와 같은 소매 브랜드들이 'F' 등급을 피하기 위해서는 탄소 제로배출 기술에 "직접적이고 명확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선박 연료 전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투자와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거대 소매 브랜드들은 탄소 제로배출을 위한 선박 개조와 연료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