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시아만으로 들어오는 유조선이 감소했지만 이곳에서는 심각한 '혼잡'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다 전파 교란으로 선박 충돌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선박중개업체인 센토사(Sentosa Ship Brokers)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간 페르시아만으로 들어오는 밸러스트 유조선의 수는 32% 감소했고, 화물을 선적한 채 출항하는 유조선은 5월 초와 비교할 때 27% 줄어들었다.
22일에는 2척의 밸러스트 상태 VLCC가 호르무즈 해협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U턴해 아라비아해로 빠져나갔다.
또 일부 선박은 화물을 싣는 날짜가 임박할 때까지 걸프만 바깥에서 기다리라는 지시를 받고 있다.
이처럼 진입 유조선은 크게 줄었지만 페르시아만에는 지난주부터 약 1000척의 상선들이 몰려 혼잡을 빚고 있다.
선주들은 낮 시간에만 운항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항해시스템과 통신에 대한 간섭으로 선박 충돌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한 소식통은 "현재는 선박에 대한 공격 우려 뿐 아니라 페르시아만에서 선적한 화물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게 당면과제"라며 "낮 시간에만 운항하다보니 해상교통에 병목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선박과의 통신 두절이 아주 흔해졌다"면서 "위치정보시스템(GPS) 장애 등으로 운항을 중단한 선박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 선사 NYK와 MOL은 선장들에게 페르시아만 체류 시간을 단축하도록 권고했다.
또 중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자국 상선들에 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자국 선박을 보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