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 카페리항로에 투입된 선령 30년 빈티지 선박들 대체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평택~롄윈강 항로에서 사업을 하는 연운항훼리의 대주주인 강소연운항항만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평택~롄윈강 항로에서 운항해온 '자옥란호'를 대체할 카페리선 신조 투자건을 의결했다.
의결 내용은 강소연운항항만의 자회사인 Yungang Ferry Ship Leasing이 5억 4880만 위안(약 7635만 달러)을 투자해 중국 황하이조선소에 카페리선을 신조 발주하는 것이다. 이 선박은 2028년 4월 인도돼 연운항훼리에 장기용선하게 된다.
현재 한·중 카페리항로에 투입돼 있는 선박들 중 선령 30년이 된 선박은 범영훼리, 위동항운(청도노선), 연운항훼리, 진인해운, 대인훼리 등 1척씩 총 5척이다.
이들 선사들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신조선을 발주하고 대체선을 투입할 전망이다.
대체선은 카페리가 아니라 컨테이너선이다.
연운항훼리의 정상영 한국사장은 "새 배가 건조되는 동안 700TEU급 컨테이너선을 용선해 평택~롄윈강 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상 선적하는 컨테이너양은 400TEU 가량이지만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용량이 큰 배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대체선으로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는 것은 시장에서 카페리선이 품귀 현상을 보여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일이 처음이다보니 한중카페리선사들은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컨테이너선 투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그 결과를 해양수산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연운항훼리가 이번에 황하이조선에 발주한 선박은 3만 8500gt급으로 현재 한중카페리항로에 취항 중인 선박들 중 최대 규모다.
길이는 200m, 폭 29.4m이고 화물적재공간은 2700 레인미터로 406TEU 가량을 적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