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해운이 내년 9월 북극항로(NSR)에 컨테이너선을 띄운다.
한국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은 26일 해양통신 기자와 만나 "내년 9~10월 북극항로에 시범적으로 2회에 걸쳐 컨테이너선을 시범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부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북극항로 자문위원회’의 위촉식 및 제1차 회의’에 참석했으며, 직후 기자와 만났다.
양 부회장은 이어 "9, 10월은 북극에 해빙이 가장 적은 시기이기도 하고 유럽 유통업체들이 크리스마스용 물품을 수입 저장해놓을 기간이라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해운협회는 내년 선적 규모는 3000TEU 가량으로 예상하고, 4000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을 띄운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1만 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제외될 전망이다.
유럽 기항지로는 영국 펠릭스토우항,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독일 함부르크항 등이 거론된다.
양 부회장은 "내년 시범운항에 이어 2027년부터 컨테이너선을 정기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북극항로용으로 4000TEU급에 쇄빙능력 'Arc7급'의 컨테이너선을 신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rc7급'은 2.5m 두께의 얼음을 부수며 운항할 수 있는 선박으로, Arc7급 컨테이너선을 신조할 경우 일반 컨테이너선보다 건조비용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극항로 운항을 위해서는 북극항로를 관리하는 러시아 원자력공기업 로사톰(Rosatom)의 승인을 받아야 하나 러시아가 북극항로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 승인을 얻는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해운협회는 북극항로 지원기금 50억원을 조성하고, 이 기금으로 국적선사의 북극항로 시범운항 방안을 추진하게 된다.

북극항로에는 이미 중국 선사 뉴뉴쉬핑(Newnew Shipping)과 시레전드라인(Sea Legend Line)이 컨테이너선을 띄웠으며, 최근 러시아 선사 오로라라인(Aurora Line)이 이에 가세했다.
반면 글로벌 메이저 선사들은 환경오염 이슈와 예측 불가능성을 이유로 북극항로 취항에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세계 최대 정기선사인 MSC와 세계 3위의 CMA CGM은 북극항로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고, 2위 선사인 머스크는 2018년 북극항로 시범운항 이후 비용절감 한계 등을 이유로 손을 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