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수송하는 '그림자 선대'가 600척에 육박하고 있다. 美 S&P의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그림자 선대' 규모는 총 591척으로, 1년 전에 비해 33% 급증했다. G7과 EU, 그리고 호주는 2022년 12월 해상으로 러시아 원유에 배럴당 60달러라는 가격상한을 설정하고 이를 위반하는 물량 운송을 금지했다. 이어 2023년 2월에는 석유제품에 대해서도 가격상한을 설정했다. 하지만 S&P 글로벌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수출물량의 약 80%가 가격상한을 위반한 채 출시되고 있다. S&P 글로벌은 인도와 UAE, 홍콩 등지에 새로운 선사가 출현해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을 가격상한에 관계없이 운송하고 있으며, 이렇게 생겨난 그림자 선대를 위해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까지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S&P글로벌은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을 운송하는 선박들을 3단계로 분류했다. 가장 위험한 '티어 1'과 '티어 2'가 '그림자 선대'에 포함됐다. '티어 1'은 규제당국에 의해 제재대상 유조선으로 분류된 271척이다. 러시아와 이란, 베네수엘라의 국영기업이 60%를 운항하고, 기국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한국해운과 조선, 물류산업의 역할과 대응 방안을 모색해보는 국회세미나가 열린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고려대 바다최고위과정은 이헌승‧이철규 국회의원실 후원으로 오는 7월 17일 오전 10시부터 국회도서관 1층 대강당에서 ‘해상공급망 안정화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HMM 유창근 전 사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김인현 교수와 성결대 한종길 교수가 각각 해상법 분야와 해운물류분야에서의 해상공급망 안정화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이어 법무법인 광장 정우영 변호사가 좌장을 맡고 이철조 국회 농해수위 수석전문위원, 안광헌 HD한국조선해양 사장, 하영석 한국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장, 권성원 한국해법학회장, 안기범 HMM 상무, 정현용 SM상선 본부장, 배경한 한국국제물류협회 수석부회장이 패널 토론을 벌인다.
올 상반기 컨테이너선 매매가 아주 활발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총 141척(57만 2,600TEU)의 컨테이너선이 매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월평균 23척 꼴이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 간 월평균 15척이 거래된 것보다 크게 늘어났다. 알파라이너는 "올 상반기에 160만 TEU의 대규모 신조선이 공급됐음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이 차질을 빚게 된 서비스를 채우기 위해 중고선 시장에서 더 많은 선박을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최대 매수 선사는 MSC로, 상반기에 33척의 컨테이너선을 사들였다. 알파라이너 집계에 의하면 MSC는 2020년 8월 이후 무려 371척의 컨테이너선을 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CMA CGM은 올 상반기 단 5척을 사들이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매각에서는 머스크(Maersk)가 8척의 컨테이너선을 팔아치우면서 최대 매각선사가 됐다. 이어 많이 매각한 선사는 V Ships Hamburg(8척), NSB Niederelbe(7척), Capital Ship Management(6척), Shoei Kisen(5척) 등이었다. 올 하반기에는 선가 상승 등으로 매매시장이 둔화될 조짐
겨울 폭풍이 남아프리카 해상을 휩쓸면서 벌크선이 조난되고 승무원들이 탈출하는 사고가 났다. 남아프리카에 강력한 한파와 폭풍이 닥치면서 홍수가 나고 집이 무너지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남아프리카해사안전청(SAMSA)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3시 EPIRB(비상위치표시 무선비콘)에서 조난신호가 수신됐다. 이 신호는 파나마 기국의 1만 3,800dwt급 벌크선 '울트라 갤럭시(Ultra Galaxy)호에서 온 것으로, 위치는 케이프타운 북쪽 남아프리카 서안으로부터 약 60해리 떨어진 해상이었다. 인근 해상을 지나던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승무원들은 18명의 필리핀 선원들이 기울어진 울트라 갤럭시호에서 벗어나 구명보트에 올라탄 것을 발견하고 이들을 구조했다. 2008년 건조된 일본선주 소유의 이 선박은 스페인 말라가에서 출항해 케이프타운을 돌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당시 해상에는 시간당 최대 12노트의 바람이 불고 5~6m 높이의 파도가 치고 있었다. SAMSA는 9일 해당 해상에서 기울어진 채 운항불능 상태에 빠진 울트라 갤럭시호를 견인하기 위해 2척의 구조견인선을 파견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선박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여야 간 맞대결이 22대 총선을 넘어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선거에서 재연되게 됐다. 전직 의원이 이사장에 신청을 한 것도 처음인데다 여야의 전 의원들끼리 맞붙게 됐다는 점에서 해운업계 일각에선 "내항 해운업계의 관리책임자를 뽑는 일이 정치판 싸움으로 변질됐다"는 비난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8일 마감된 한국해운조합 차기 이사장 공모에 이채익 전 국민의힘 의원과 김수흥 전 민주당 의원이 나란히 후보자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 울산을 지역구로 둔 이채익 전 의원은 여권에서 내정된 인사로 추정되며, 전북 익산의 김수흥 전 의원은 해운업계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수흥 전 의원이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것은 이미 호남 대의원들의 표를 상당부분 확보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전북 출신 민주당계 인사들이 작심하고 후보를 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북 출신의 경우 해양계에서 영향력 있는 특히 인사들이 많다. 문해남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강신숙 수협은행장,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이사장 등이다. 이 전 의원은 울산항만공사 사장을 지낸 뒤 19·20·21대 총선을 통해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김 전 의원은 초선의원이던 21
인천항만공사(IPA)는 고려해운, 남성해운, ONE, PIL이 공동 운영하는 ‘코리아 차이나 말레이시아(Korea China Malaysia, KCM4)’ 서비스가 인천항에서 신규 운영된다고 8일 밝혔다. 한국-말레이시아 서비스인 KCM4는 2,540~2,754TEU급 선박 4척이 투입되는 주 1항차 서비스로, 인천-중국 칭다오(淸島, Qingdao)-상하이(上海, Shanghai)-싱가포르(Singapore)-말레이시아 포트클랑(Port Klang)-베트남 호치민(Ho Chi Minh)-중국 서커우(蛇口, Shekou)-부산-인천을 기항한다. IPA에 따르면, 첫 항차로 고려해운의 ‘케이엠티씨 다롄(KMTC DALIAN)’호가 인천 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SNCT)에 8일 입항했다. IPA는 이번 동남아시아 및 남중국 기항지 항로 연결을 통해 선사에 안정적인 선복을 제공함으로써, 연간 6만TEU 이상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서비스를 통해 일본 선사인 ONE가 인천항에 첫 기항을, 싱가포르 선사인 PIL이 재기항함에 따라, 글로벌 상위권 선사들의 인천항 이용이 확대됐다. 인천항만공사 김상기 운영부문 부사장은 “동남아시아
그리스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상승, 선사에 대한 추가 대출이 가능하게 됐다. 가뜩이나 중고선 S&P와 신조선 발주가 많은 그리스 선주들의 입지가 더 넓어지게 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메이저 신용평가기관인 S&P는 지난 4일 그리스 내셔널뱅크(National Bank)는 물론 알파뱅크(Alpha Bank), 유로뱅크(Eurobank), 피레우스뱅크(Piraeus Bank) 등과 해운업 전문은행인 ABBank까지 신용등급을 대거 상향조정했다. 내셔널뱅크와 유로뱅크의 장기신용등급은 'BB'에서 'BB+'로, 알파뱅크와 피레우스뱅크의 장기신용등급은 'BB-'에서 'BB'로 상향 조정됐다. 또 ABBank의 신용등급은 'B+'에서 'BB-'로 바뀌었다. 이들 은행이 수 년 전 그리스의 심각한 금융위기로 당시 4개 은행이 실질적으로 파산해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것에 비하면 상전벽해에 가깝다. 그리스 은행들은 지난 5년 간 약 800억 유로(866억 달러)에 달하는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의 전통적인 은행들이 대출을 포기한 선주들에게 공격적으로 대출을 내줬고 이것이 적중했다. 페트로핀 리서치(Petrofin R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종덕)은 7월 3일 북미 물류시장 동향과 물류정책을 현지 전문가의 시각에서 분석한 “북미 물류동향”을 발간하였다. 앞으로 본 동향지는 격월 단위로 발간될 예정이다. 본 동향지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2023년 6월 설립한 KMI-NJCU 한미물류공급망센터(센터장 이성우)에서 북미 현지 전문가들의 협조를 얻어 발간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북미 물류시장 변화에 대해 우리 기업이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발간하게 되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종덕 원장은 “한국의 대미 투자가 158억 달러(’19년)에서 277억 달러(’23년)로 코로나 이전 대비 1.8배 증가하였으며, 미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모도 동기간 1,966억 달러에서 2,686억 달러로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다양한 물류서비스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KMI가 북미 물류시장에 대한 현장형 정보를 제공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보지의 내용이 더욱 충실히 구성되도록 노력해 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달 들어 1일부터 성수기 추가요금(PSS)과 FAK에 대한 새 운임이 적용되면서 동서항로의 컨테이너운임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간 아시아~유럽 항로가 스팟운임 급등세를 이끌었다면 지난주에는 아시아~북미 항로 운임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드류리(Drewry)의 상하이~LA 항로는 전주에 비해 12% 뛴 FEU당 7,472달러에 마감됐다. 제네타(Xeneta) XSI의 아시아~美 서안 항로는 FEU당 7,648달러를 기록했다. WCI의 상하이~뉴욕 구간은 17% 뛴 FEU당 9,158달러로 마감했고, XSI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며 FEU당 1,146달러를 기록했다. WCI의 상하이~로테르담 노선은 10% 오른 FEU당 8,056달러를 기록했고, XSI의 극동아시아~북유럽 구간도 비슷한 수준으로 FEU당 7,89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733.80으로 전주 대비 19.48포인트(0.5%) 오르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북미 항로 운임은 올랐지만 유럽 항로가 약보합세였다. 기관별로 스팟운임이 편차를 보였지만, 문제는 선박 내 슬롯 확보를 위해 물류업체와 화주가 공개된 인덱스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점이 꼽
한국해운의 '발주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업계가 조선소의 빈 슬롯을 찾아 법석을 떨고 있지만 한국해운은 지난 4월 25일 현대글로비스가 PCTC 6척을 중국 광저우조선(GSI)에 6척을 발주한 이후 70일째 발주소식이 끊겼다. 그렇다고 발주가 줄을 잇다가 끊긴 것도 아니다. 팬오션이 지난 3월 발주한 MR 탱커를 빼면 한국해운의 발주는 올들어 거의 '0'에 수렴할 만큼 지난해부터 줄곧 발주가 빈약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호황이던 2006년, 2007년의 악몽이 심리적으로 발주를 막고 있다"며 "당시 고가에 무리하게 발주한 한국 선사들이 결국 무더기로 파산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이 그때의 데자뷰처럼 여겨져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팽배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글로벌 해운시장의 흐름은 이와 정반대다. 그리스와 중국, 그리고 싱가포르 선사들을 중심으로 공격적 발주가 잇따르면서 인도 가능한 슬롯이 2026년은 이미 끝나고 2027년 인도분도 빈 슬롯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싱가포르의 이스턴 퍼시픽(Eastern Pacific Shipping)은 최근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