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조선소 발주가 재개돼 신조계약 체결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그리스 해운재벌 프로코피우(Procopiou)의 다이나콤탱커스(Dynacom Tankers Management)는 최근 중국 신시대조선(New Times Shipbuilding)과 15만 9,000dwt급 수에즈막스 신조선 2척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2028년 인도될 예정이다. 기존 전통연료 추진방식이며, 스크러버가 장착된다. 신조선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선박의 신조가를 척당 약 8,000만 달러로 추산했다. 또 선주사인 씨스팬(Seaspan Corp)은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소(SWS)에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했다.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계약은 이번주 초에 체결됐으며, 선박규모는 1만 TEU를 웃돌고 2028년 인도될 예정이다. 신조선가와 추진방식 등 계약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씨스팬은 SWS에 이미 자동차운반선(PCTC) 6척을 발주해 건조 중이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씨스팬은 선복 193만 TEU 규모의 컨테이너선 188척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토니지프로바이더다. 홍콩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항과 중국 단동을 오가는 한중 국제카페리의 여객 운송이 5년 2개월 만에 재개됐다고 28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선사 단동국제항운(유)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월부터 여객 운송을 중단했으나, 28일 오전부터 인천항과 중국 단동 노선 여객 운송을 다시 시작했다. 단동국제항운(유)이 매주 월·수·금요일 주 3회 노선에 투입하는 ‘동방명주8호(ORIENTAL PEARLⅧ)’는 2만 5천톤급 카페리 선박으로, 이날 500여 명의 여객과 약 12TEU의 화물을 싣고 인천항에 입항했다. 이날 인천항만공사 이경규 사장과 단동국제항운(유) 이용국 한국 대표는 여객 운송 재개 환영의 의미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2층 통합홀에서 첫 여객과 선장에게 꽃다발, 기념패를 증정했다.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한중 카페리는 총 10개 노선으로, 여객 운송을 재개한 항로는 청도와 위해, 석도, 연태, 연운항, 대련 노선에 이어 단동까지 총 7개이며, 아직 여객 운송을 재개하지 않은 잔여 항로 역시 각 카페리 선사에서 재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공사는 이번 단동 항로 여객 재개에 맞춰 ▴여객터미널과 부두를 오가는 순환 버스 외관 개선 ▴민간 전문가 합동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 대응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해운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대다수를 해운이 담당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해양 패권 전쟁에 휘말려 해운 경쟁력을 잃게 되면 국가 산업 전반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정석 한국해운협회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한국해양기자협회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는 사실상 섬나라로 수출입 화물의 99.7%를 해상 운송에 의존한다”며 “해운의 중요성은 반도체 못지않지만, 아직 널리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미국이 최근 해운을 국가 필수 전략산업으로 인식하고 정부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는 미국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을 통해 전략안보선대를 250척까지 확대하고 자국 해기사를 5000명 확보하는 등 해상 공급망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자국 해양·조선업 부흥을 위해 중국에 대한 고강도 제재도 병행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7일 미국으로 입항하는 중국 선사와 중국 소유 선박에 순톤
'해양경찰청 정책토론회'가 24일 오후 2시 인천시 송도신도시 소재 해양경찰청 대강당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국제해양경찰학회와 ㈔한국항만경제학회가 주관하고 해양경찰청이 후원했으며, 박창호 국제해양경찰학회장과 서수완 한국항만경제학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안성식 해양경찰청 차장대리의 축사로 행사가 시작됐다. 주제발표는 ▲이재형 한국해양대 교수의 '한국 요·보트 면허시험 제도 개선방안', ▲이태형 한국교통연구원 박사 '한중 육상-해상 복합운송 현황 및 발전방향', ▲신유리 동국대 교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해양경찰의 ESG 이행과 법적 과제에 관한 연구', ▲배준 해양경찰청 경정 'MDA 추진방향과 향후 과제' 순으로 이어졌다. 이재형 교수는 수상레저안전 관련 이슈로 요·보트의 연근해 및 원양항해시 수역별 안전검사 문제, 신·변종 수상레저기구의 항해 안전수역 제한, 수상레저사업장 견인중 사고, 내수면 사업장 교육 문제 등을 제시하고는 "결국 사고의 책임은 개인이 질 수 밖에 없는데, 그 전에 결함없는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신유리 교수는 "현행 해양경찰법은 구조구난, 경비, 해양오염 방지 등을 규정하고 있으나 기후변화로
대법원이 동남아항로에 취항 중인 23개 국내외 컨테이너 정기선사들의 해운공동행위에 대한 첫 소송에서 무죄를 내린 고법 판결을 파기 환송하면서 국내 선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정당한 공동행위로 여겨온 일이 위법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법원 특별3부는 24일 에버그린이 제기한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및 시정명령 등의 취소 소송에 대해 원고측의 손을 들어준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해운공동행위에 대한 공정위 소송은 1년 3개월만에 다시 고법에서 법리를 다투게 됐다. 판결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핵심쟁점이 '선사들의 공동행위를 해운법 29조에 따른 정당한 공동행위로 볼 것이냐'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해 대법원이 다른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해운법 29조는 해운사가 공동행위를 하려면 화주단체와의 협의, 해양수산부 장관 신고, 자유로운 입·탈퇴 등 요건을 충족하도록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부당공동행위로 공정거래법이 적용된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선사들이 절차상 120차례 운임합의를 해수부 장관에게 신고하지 않았고 화주단체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지도 않아 불법적 공동행위라고 봤다. 하
HSBC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새 수수료 정책으로 선주들이 그간 보류해 놓았던 중국조선소에의 신조선 발주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축소된 항만수수료 제도로 인해 신조선 건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수정된 항만수수료 정책의 핵심조항은 중국산 선박이나 중국기업이 아닌 기업이 소유한 신조선의 대부분에 대해 추가 부과금이 면제된다는 것이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조선소의 경쟁력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 "희석된 항만수수료는 중국 외 선사들의 신조선 발주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 양쯔강조선을 포함한 중국 조선소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USTR의 초안에 힘입어 한국조선소가 얻었던 잠재적인 경쟁우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BC는 "중국 조선소들이 대부분의 선종 신조에서 선두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최근 한국 및 일본 조선소들과의 가격차이가 발생해 중국 조선소들의 신규 수주가 곧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HSBC는 싱가포르증시 상장업체인 양쯔강조선에 대해 '매수' 등급을 매겼으며, 양쯔장조선이 USTR의 정책수정으로 가장
사베리스(Saverys) 가문이 운영하는 CMB.TECH가 건화물선사 골든오션(Golden Ocean)을 인수키로 했다. CMB.TECH가 골든오션에 대한 최초 투자를 발표한 지 7주 만이다. 이번 인수는 시가총액, 순자산가치, 운영 선대 등의 측면에서 글로벌 해운사에서 드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CMB.TECH는 지난 3월 노르웨이의 선박재벌 존 프레드릭슨(John Fredriksen) 소유의 골든오션 지분 40%를 약 1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인수를 시작했으며,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22일 증시 마감 후 발표된 합병조건에 따라 두 회사는 올 2분기에 계약을 완료하고, 3분기 중 합병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CMB.TECH의 CEO 알렉산더 사베리스(Alexander Saverys)는 "우리 선단의 가치는 1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골든오션 CEO 페데르 시몬센(Peder Simonsen)은 "골든오션과 CMB.Tech의 건화물선은 아주 상호보완적이며 세계 최대의 현대적인 건화물선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각각 말했다. 골든오션은 현재 총 선복 약 1,370만 dwt인 91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CMB.TECH의 건화물 선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으로 양국 간 무역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로 인해 컨테이너선들은 5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보다 더 큰 규모의 선박결항(Blank Sailing)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열흘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45% 관세에 대응해 미국 상품에 1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사실상 두 나라의 기업들은 사업을 중단했고, 화물수요 급감으로 블랑크 세일링이 급증했다. 이달에는 현재까지 80건 이상의 블랑크 세일링이 보고돼 글로벌 무역이 붕괴 상태로 치닫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같은 선박결항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의 51건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 시황분석기관인 시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에 따르면 태평양 항로에서 16~19주차 블랑크 세일링이 3주전의 6만 TEU보다 크게 늘어난 36만 7,800TEU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다음주인 18주차(4월 28~5월 2일)에 선사들은 아시아-미 서안 항로 컨테이너수요가 28% 감소하고, 19주차(5월 5~9일)에는 아시아-미 동안 항로 컨테이너수요가 최대 4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시인텔리전스는 Blank Sailings Tracker를 통해 일주일 단
한국해운조합(이사장 이채익)이 21일 오전 11시 조합 본부에서 '한국해운조합 해양사고 안전대책본부 안전상황실'을 본격 가동하며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조합은 해양사고 등에 대한 체계적인 비상상황 대응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동 상황실을 설치하고 대형 해상사고 발생과 중대(시민) 재해 발생시 이사장 지휘 아래 대책본부장, 본부 안전상황반을 비롯한 전국 10개 지부 안전실무반, 운영지원반 등을 일사분란하게 긴급구성하여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안전상황실의 주요 업무는 ▲ 해양사고 유형별 보고 기준과 절차 마련 ▲ 대형 해양사고 등 위기 발생시 신속 대응체계 구축 ▲ 사고 데이터 분석 및 정책반영 ▲ 현장교육 및 예방 시스템 구축 ▲ 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 법령 이행과 터미널 위험성 평가 등으로 비상상황 대응에 대한 중심거점이자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해양안전심판원, 한국선급,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기상청 등 각 기관의 전문성과 경험을 긴밀히 연계하여 정책·조사·예방·대응의 전 단계에서 공백없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조합의 이번 상황실 운영은 최근 어선사고 급증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와 함께 조합 공제가입선박(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외국 생산 자동차운반선(PCTC) 모두에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발표가 해운 및 조선업계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는 17일 외국산 PCTC에 180일 후부터 CEU당 150달러의 항만수수료를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국산'에는 중국산 뿐 아니라 한국 및 일본산이 포함된다. 세계해운협의회(WSC)는 "이 조치는 모든 외국산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며 "그리어가 수수료 부과 권한을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또 법조계에서는 이 조항에 대해 "틀림없이 소송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중국의 해상지배력에 대한 USTR의 조사와 한국 및 일본산 PCTC에 대한 수수료 부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USTR은 이와 관련, 외국산 PCTC에 대한 수수료는 미국 조선소에서의 PCTC 건조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같은 근거에서 USTR은 미국에 PCTC를 신조발주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미국의 PCTC 건조능력이 형편없다는 데 있다. 베슬스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전 세계 PCTC는 모두 1,312척이며, 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