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최초 선박 탄소배출량 규제가 오는 2027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IMO(국제해사기구)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3)에서 이산화탄소 톤당 최소 100달러의 탄소세를 부과하는 규제가 승인됐다. 이에 따라 2027년 상반기부터 총톤수 5천 톤 이상의 국제 항해를 하는 선박은 연료유의 강화된 온실가스 집약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운항 시 온실가스 배출량에 비례한 비용을 납부하게 되는 것이다. 연료기준을 초과 달성한 선박은 '대체준수 유닛'이라는 일종의 크레딧을 받으며 이를 기준 미달성 선박과 거래할 수 있다. 이번 중기조치(Mid-Term Measure) 승인 과정에서 핵심 요소인 △연료유의 탄소집약도 감축률과 △미달성 선박에 부과될 온실가스 배출량 톤당 비용 기준을 두고 국가별 입장차가 매우 컸다. 이를 좁히기 위해 작업반 의장의 중재안 제안 및 회원국 간 비공식 회의 등을 통해 논의를 이어간 결과, 마지막 날 회원국 투표를 거쳐 극적으로 승인된 것이다. 탄소 배출에 대한 과금 방식도 주요 쟁점이 됐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태평양 도서국가를 중심으로 60여 개국이 배출량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백악관이 중국 선박의 항만수수료 부과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사인을 조용히 보냈다. 미국의 석유기업과 농민단체 등이 이에 강력하게 반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미 무역대표부(USTR)가 제안한 항만수수료 부과를 연기하거나 일부 감액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기저기 시사했다. 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도 8일 "일부 항만수수료는 시행되지 않거나 합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USTR의 초안에 의하면 중국산 선박에 대해 1회 기항당 최대 350만 달러의 수수료를 메기기로 했으나 이는 미국 산업계의 반발을 샀다. 이같이 높은 수수료는 석유, 곡물, 기계 및 기타 상품의 수출운송 비용을 상승시켜 미국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USTR은 초안에서 항만수수료를 책정할 때 전체 선박의 종류와 크기를 고려하지 않았다.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정액제 항만수수료 체계는 대형 컨테이너선을 감안해 책정된 것이며, 유조선, 벌크선, RO/RO선, 그리고 소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항만수수료는 산정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USTR이 항만수수료가 해운산업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검
북항재개발사업으로 현재 비어있는 자성대부두의 안벽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업계의 요청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성대부두 안벽에서 수리조선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선사는 HMM 장금상선 고려해운 등 국내선사와 외국적선사, 그리고 부산의 조선업체 등 수십 곳에 달하고 있다. 특히 영도 소재 영세 수리조선소들은 국적선이라고 이곳에서 수리가 가능토록 해달라고 연일 '호소'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처럼 업계의 요청이 쏟이지는 것은 국내에 수리조선시설, 특히 안벽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소한 수리가 필요해도 중국 저우산 수리조선소를 찾아야 하니 불편과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부산항만공사(BPA)가 대승적 차원에서 이용을 허가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성대부두 안벽 이용 허가만 나면 신청을 하는 선박만 수백척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넘친다"고 덧붙였다. BPA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부산해양수산청 등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BPA 관계자는 "자성대부두 안벽을 2027년 12월까지 놀리기 보다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하는 방안을 다방면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국가 안보 차원에서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도모하는 '미국의 해양 지배력 회복'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K-조선의 수혜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러한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우리는 조선에 많은 돈을 쓸 것"이라며 "우리는 아주 많이 뒤처져 있다. 예전엔 하루에 한 척의 배를 만들곤 했지만, 사실상 지금은 1년에 한 척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럴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행정명령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및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에 의해 준비됐으며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의 해양, 물류, 조선 부문에 대한 불공정 표적화 조사에 대한 조치를 지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USTR은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과 관련한 국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에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의 선박 조달 과정을 조사·검토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조선업 재건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달 4일 미 연방의회 합동
미국의 LNG생산업체인 벤처글로벌(Venture Global)이 국내 '빅3'와 최대 12척, 4조 5000억 규모의 LNG운반선 신조를 놓고 협상을 벌여 어느 조선소가 수주할지 관심이 쏠린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벤처글로벌의 협상팀은 약 열흘 전 국내에 입국,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그리고 한화오션 등 빅3의 조선소를 둘러보고 협의를 진행했다. 벤처글로벌은 18만 cbm급 LNG선 확정분 4척에다 8척의 옵션을 제시했으며, 오는 6월 말까지 신조계약을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18만 cbm급 LNG선 신조가는 2억 5000만~2억 6000만 달러이고, 12척이면 4조 5000억원이나 되는 만큼 빅3도 치열하게 수주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빅3 중 어디가 낙찰을 받을 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벤처글로벌은 생산플랜트를 대폭 확장하면서 자체 LNG운반선대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 1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벤처글로벌은 이미 9척의 LNG운반선(17만 4,000cbm급 6척, 20만 cbm급 3척)오더북을 갖고 있으며, 이 중 5척은 한화오션이 건조한다. 벤처글로벌은 이외에 다른 선사로부터 LNG선 신조선 4척을 인수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으로 아시아에서 수출 컨테이너 선적 취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트럼프가 무려 46%의 관세를 부과한 베트남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물류업체들이 마지막 순간에 선적을 취소하는 컨테이너가 하루평균 300개에 달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인상 전에 비해 5배 급증한 것이다. 베트남에 공장을 둔 대만 골판지 제조업체는 베트남 제품에 46% 관세를 부과한 후 최대 300개 컨테이너 분량의 상품선적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5월 이후의 전망도 불확실하다. 베트남 제조업체 관계자는 "관세로 인해 채산성이 맞지 않아 5월 컨테이너 선적을 예약하지 않고 있다"며 "대신 공장 가동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싱가포르의 정기시황분석업체인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관세로 인해 선사들의 태평양 횡단노선 운임인상 노력이 좌절됐으며, 5월 계약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너리티카는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수요증가 전망치를 이미 -1.1%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미국 관세로 인해 주문이 취소되면 선사들은 결국 다시 운임을 내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8일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원유운반선 4척을 4,778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 선박은 2028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발주선사는 그리스의 센트로핀(Centrofin)이다. 해운재벌 디미트리스 프로코피우(Dimitris Procopiou)가 이끄는 센트로핀은 5년 전에도 삼성중공업에 탱커를 발주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건에서 특징적인 것은 삼성중공업이 이들 선박을 중국의 팍스오션(PaxOcean)그룹에 하청을 줬다는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중국 조선소에 하청을 준 것은 이번이 두번째"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중공업은 그리스 다이나콤탱커스가 발주한 수에즈막스급 탱커 신조선 4척을 저우산 소재 조선소에 하청을 줬다. 삼성중공업이 탱커를 중국에 하청주는 것은 거제조선소가 기존 수주물량을 처리하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붐비는데다 탱커의 경우 중국 조선소도 큰 무리없이 건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센트로핀은 현재 자회사인 마린트러스트(Marine Trust)와 트러스트벌커스(Trust Bulkers) 등을 통해 유조선 24척과 벌크선 19척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계약으로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와 조선 사업 협력에 나서며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월)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ea Air Space 2025, SAS 2025)’ 내 헌팅턴 잉걸스 전시관에서 진행됐으며,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와 잉걸스 조선소 브라이언 블란쳇(Brian Blanchette) 사장 등이 참석했다. 헌팅턴 잉걸스는 미국 중남부 미시시피주에 미국 최대 수상함 건조 조선소인 잉걸스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미 해군이 최근 발주한 이지스 구축함 물량의 3분의 2를 비롯해 대형 상륙함과 대형 경비함 전량을 건조하고 있다. 이날 MOU에 따라 양사는 각 사가 보유한 함정 건조 분야 전문성과 역량을 결합해 선박 건조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건조 비용과 납기를 개선하기 위한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한 디지털 조선소 구축을 위한 공정 자동화
피더 컨테이너선의 수익이 대형 컨테이너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영컨설턴트인 ADL(Arthur D Little)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3,000TEU 미만의 소형 피더선의 자산수익률(ROA)이 17%~23%에 달했다. 이에 비해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등 동서 기간항로 취항을 위해 건조된 최대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ROA가 7~12%에 그쳤다. ADL은 피더 컨테이너선의 이같은 높은 수익률이 대형 선사나 GTO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지난 2018년 두바이의 DP World가 Unifeeder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업황에 대한 밝은 전망은 또 인수합병을 촉진시켰다. X-Press Feeders가 2022년 싱가포르의 벵갈 타이거라인(Bengal Tiger Line)과 파나마의 케러비안 피더서비스(Caribbean Feeder Service)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ADL은 "피더 컨테이너선 시장의 신규 진입업체들은 인수합병 증가로 선가가 오르고 미래 ROA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인수합병으로 선박 규모는 커지고 운영업체는 감소했다"
올 1분기에 발주된 LNG벙커링선(LNGBV)이 LNG운반선보다 많았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조발주된 LNGBV는 10척이며, 이같은 수치는 1분기 발주량으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1년 간 총 16척의 LNGBV가 발주된 것이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였으며,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NGBV 발주 러시와 대조적으로 올 1분기 LNG운반선 발주는 단 3척에 그쳤다. 셀시우스쉬핑이 1척, 그리고 한화오션의 자회사인 한화해운이 한화오션에 2척을 발주한 것이 전부다. LNGBV의 경우 새롭게 이 사업에 뛰어드는 선사들이 늘고 있다. 그리스 에발렌드쉬핑(Evalend Shipping)이 HD현대미포에 1만 8,000cbm급 4척을 발주했고, 에이치라인쉬핑과 시리우스쉬핑(Sirius Shipping) 등이 신조발주를 통해 새롭게 LNGBV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외에 쉘(Shell)은 최대 4대의 LNGBV에 대한 입찰을 진행 중이다. 쉘은 2030년까지 LNG추진선의 척수가 2,000척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면서, 선박의 LNG 수요가 2030년까지 연간 1,600만 톤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