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가 8일 이례적으로 HMM의 SK해운의 선대 매수가 결렬된 데 대해 입장문을 내고 "해진공은 HMM의 독립적인 경영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으며, M&A, 투자, 자금집행 등과 관련하여 일체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 영업자산 인수는 주주총회 의결 사안이지만, 협상과정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은 전적으로 HMM 경영진이 판단했고, 협상결렬은 해진공과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해진공이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낸 것은 "해진공의 반대로 HMM의 SK해운 선대 인수가 무산됐다"는 식의 악성루머가 나도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SK해운 부분 매수 시도를 위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와 협상을 진행해 왔던 HMM의 계획은 최종 무산됐다. 지난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7개월 만이다. HMM은 4일 공시를 통해 “SK해운 일부 자산 인수 등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거래상대방과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이날(4일) 부로 최종적으로 인수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협상 결렬 주요 원인은 인수가격에 대한 입장차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SK해운의 몸값을 4조 원대로 제시한 반면, H
캐나다가 북극항로의 거점항으로 처칠(Churchill)항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요 취급물품으로는 석유 및 가스가 거론된다. 매니토바주 허드슨만(Hudson Bay)에 위치한 처칠항은 극북의 황량하고 외딴 항만들 중 하나다. 1920년대에 개발된 이 항만은 20년 전인 2005년 매니토바주 정부가 200만 캐나다달러 투자와 함께 허드슨베이철도가 추가로 100만 캐나다달러를 투자하면서 현대화됐다. 처칠항은 캐나다 유일의 북극 심해항으로, 허드슨만과 철도를 연결하며, 운영업체인 악틱 게이트웨이(Arctic Gateway Group, AGG)는 지역사회 소유기업이다. 캐나다 에너지부의 팀 호지슨 장관은 최근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칠항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면서 "너무 북쪽에 위치해 있다고들 하는데 사실 오슬로와 같은 위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칠항을 훨씬 더 전략적인 항만으로 만들 기회가 왔다"고 덧붙였다. 처칠항은 원래는 곡물 운송을 위해 개발됐지만 지금은 원유과 가스, 칼륨 같은 천연자원 운송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악틱게이트웨이의 CEO 크리스 에이버리는 "처칠항을 통해 VLCC가 연중 내내 원유를 수출하는 것이
HMM이 국내 조선소에 최대 21억 달러를 투자해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 '6+6척'을 신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HMM은 이같은 신조 계획안을 최근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에 제안했다. 이와 관련, HMM 측은 "2030년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모두를 포함해 선단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컨테이너선의 경우 1만 TEU에서 1만 6,000TEU 규모가 다양한 항만과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글로벌 무역에서 가장 유연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컨테이너선 신조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며 거리를 뒀다. HMM은 이들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에 LNG 이중연료추진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며, 가능한 한 빨리 인도받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HMM의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 신조가가 각종 사양을 감안하면 1억 8,000만~1억 8,500만 달러로 추산했다. HMM은 일찌감치 컨테이너선 사업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135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수립해 놓았다. 투자금은 신조선 발주, 기존 터미널 시설 보완, 그리고 추
머스크(Maersk)가 28억 달러 규모의 LNG 이중추진 컨테이너선 발주를 놓고 한국과 중국 조선소를 오가며 견적을 받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머스크가 신조 발주하려는 선박 규모는 1만 8,000TEU급이다. 일부 조선소에는 '8+4척'을, 또다른 조선소에는 '6+6척' 신조를 타진하는 등 조선소별로 내용이 일부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 실무팀이 신조선 발주를 위해 이미 한국과 중국의 조선소를 방문했다"면서 "머스크는 이번 신조 발주를 연내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조선 인도 예정일이 2029년이어서 한국과 중국 조선소 모두 슬롯에는 여유가 있는 상황. 업계에서는 수주 변수로 ▲신조선가 차이 ▲미국의 對中 견제 등을 들고 있다. 1만 8000TEU급 LNG 이중추진 컨테이너선의 경우 韓中 조선소간 신조가 차이는 약 2,000만 달러로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처럼 한국 조선소가 신조선가에서 중국에 밀리는 반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항 중국 선박에 기항수수료를 물리려는 정책은 '코리아 프리미엄'이 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 선박에 대한 수수료 부과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머스크가 1만 8000TEU급을 아시아~유럽 항로에
KR(한국선급, 회장 이형철)이 해군 군수사령부로부터 ‘대형수송함(LPH-I) 외주 창정비 품질검사 기술용역’을 수주하며, 해군 함정 유지보수 및 정비(MRO, 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사업의 품질검사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이번 용역은 해군이 추진하는 함정 MRO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함정 설계와 시스템이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민간 전문기관의 역량을 활용해 정비 품질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정비 효율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해군 수상함 정비 품질검사에 민간 공인 검사기관이 참여하는 첫 사례로, 군-민 간 기술 협력 체계가 본격적으로 구축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R은 선박 및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축적한 품질검사 및 인증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해군 잠수함의 창정비 품질검사를 수행해왔으며, 이번 수주를 통해 업무 범위를 기존의 잠수함에서 수상함정까지 확장하게 됐다. 이번 기술용역은 대형수송함(LPH-I)인 독도함을 대상으로 조선소에서 수행되는 △장비 분해·정비·설치시 검사, △자재 규격 적합성 확인, △시운전 입회검사 등 다방면의 품질검사 활동이 포함된다. KR은 이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서방의 제재에도 '그림자 함대' 선박은 1,100척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지난 6개월 동안 매일 한 척씩 추가됐다. 선박중개업체 BRS는 이같이 밝히면서 현재 전 세계 유조선의 18%가 그림자 함대에 속하며, 여기에는 약 300척의 수에즈막스급과 VLCC가 포함돼 있다고 추산했다. 그림자 함대 선박 5척 중 4척은 1개국 이상의 국가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지만, 위축되기는 커녕 오히려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 BRS에 따르면 그림자 함대는 3,000dwt 이상의 유조선으로 구성돼 있으며, 6개월 전 930척(1억 960만 dwt)에서 현재 1,140척(1억 2,740만 dwt)으로 증가했다. 이들 선박은 제재로 인해 서방 각국의 보험업체 접근이 안돼 보험 보장범위는 불확실하다. 선대 노후화도 심각하다. 그림자 함대의 평균 선령은 20.2년으로 유조선 평균 선령(15년)보다 5년 이상 높다. 노후 유조선들은 고철값보다 훨씬 높은 중개수수료 때문에 해체조선소로 가지 않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해역 정박지에서 STS 환적을 통해 원유를 대량으로 환적하는 데 대거 이용되고 있다. 이들 그림자 함대 선박들은 싣고 온 원유를 일반 유조선에 STS 방식으로 환적하며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오는 9월 1일부터 북항재개발 2단계 예정지인 자성대부두 내 임시 화물차 주차장을 개장한다고 밝혔다. 운영기간은 2025년 9월 1일부터 2027년 12월까지이며,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 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부지면적 7만 7,000㎡에 화물차 421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이며, 24시간 운영한다. 이번 개장하는 주차장은 기존 우암 임시 주차장(화물차 210면)의 2배 규모로, 도심 내 화물차 주차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개장한 우암부두 임시화물차 주차장은 8월 31일 운영을 종료하고 당초 계획에 의거하여 해양산업클러스터 부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주차요금은 업계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별도의 인상 없이 우암부두 주차장 요금과 동일한 월(月) 22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설정했다. 다만, 1차년도 이후는 운영비 및 물가상승률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요금을 조정할 방침이다. 자성대부두는 보안구역으로 상시 부두출입증 보유한 차량만 이용이 가능함에 따라 신청 희망자는 보안 구역 내 차량 진입을 위한 사전 출입증 발급이 필수이다. BPA는 다수의 화물차량 진입으로 인한 교통체증,
중국 정부가 최근 중국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물량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해운사를 운영해 미국으로 수출 물량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더욱 확산·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커머스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8일 중국 해운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를 연결하는 허더(合德·Hede)항운의 컨테이너 항로가 올해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허더항운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4월 북미항로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허더항운은 중국과 미국 서안을 매주 왕복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항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허더는 중국 허베이항만(河北港口)그룹 산하의 외항해운사다. 허베이항만그룹이 중국 허베이성에 위치한 주요 국유 독자기업임을 감안하면, 허더 역시 중국 정부의 입김을 강하게 받는 해운사로 분류된다. 중국 현지 해운 전문가들은 허더항운이 중국에서부터 미국 서안까지 운송하는 물동량의 상당수가 이커머스 관련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허더항운은 5000TEU 이하급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이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며, 아시아 시장 서비스 역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중국 기업들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아시아 역내 수출 규모를 키우면서 해운 물류의 흐름에 변화가 생긴 탓이다. HMM은 31일 기준 홍콩을 포함해 중국에 9개 지점과 6개 사무소, 1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역할을 확장 중이다. 본사에서 주재원 18명을 보냈고, 현지에서 직원 505명을 채용했다. 서울 본사 근무 인원 800여명에 버금가는 규모다. 중국 법인을 총괄하는 오승우 HMM 중국권역장(사진)을 상하이(上海)에서 만났다. 오 권역장은 "중국은 세계 제조업 생산량에서 31% 비중을 차지하며 여전히 세계의 공장으로 굳건한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과거 미국이나 유럽 업체들의 OEM 생산에 주력하던 것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는 무역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지 거래선 대상 영업 활동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산업개발기구에 따르면 글로벌 제조업 생산량에서 중국이 비중은 2030년 45%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HMM뿐 아니라 팬오션, 장금상선, 고려해운 등 국내 주요 선사들이 중국 상하
"상해지구협의회는 지난 6월 23일 공식 발족했습니다. 이전에도 상하이에 진출해 있는 국내 해운사들끼리 교류는 있었지만 협의회 구성을 통해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에 대응하고자 합니다." 최근 상하이에서 만난 방상두 팬오션 상무는 국내 해운업계 최초의 해외 협의회 발족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방상두 상무는 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팬오션을 비롯해 장금상선, 고려해운, 범주해운 등 13개 해운사가 협의회 멤버로 가입돼 있다. 이들 해운사는 이전에도 교류가 있었으나 올해 초 상하이를 찾은 한국해운협회와 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모임을 구체화하는데 의견이 모이면서 협의회 구성은 급물살을 탔다. 해운사들도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물류흐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선사의 경우 컨테이너 기준 연간 해운사 매출의 40% 안팎이 중국발 수출입 화물에서 발생할 정도로 중국 비중이 큰 만큼 수출입 물량 규모의 변화는 해운사에 민감한 요인이다. 임재진 장금상선 상무는 "관세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해운시장은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은 이미 물류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